프랑스 파리 도심 열차 안에서 18일(현지시간) 아기가 태어나 ‘25년간 무료 탑승’ 선물을 받았다고 CNN방송 등이 20일 전했다.
한 임신부는 오베르역에 정차한 고속교외철도(RER) A라인 열차 안에서 다른 승객들과 구급대원, 철도업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오전 11시40분쯤 아들(사진)을 낳았다. 지역 병원으로 옮겨진 산모와 아기는 모두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RER을 운영하는 파리교통공단(RATP)은 ‘RER A라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며 아기가 25번째 생일을 맞을 때까지 자사 열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RER은 파리 시내와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철도 시스템이다. 이 여성이 탑승했을 때 A라인은 승객들로 붐볐다고 한다. 출산을 전후해 A라인 열차 운행은 두 방향 모두 45분간 중단됐다. 역사 내 전광판은 열차 지연 이유에 대해 “오베르역에서 예상치 못하게 아기가 태어났다”고 안내했다. CNN은 “이 메시지를 본 많은 사람이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며 “열차 지연 안내가 미소를 자아내기는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