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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분데스리가 득점왕의 눈물



리그에서 너무 힘을 뺀 탓일까. 올 시즌 리그를 호령한 득점왕들이 월드컵에서 나란히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

폴란드의 ‘유럽 폭격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는 올 시즌 29골을 쏟아 부으며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으로 군림했다. 레반도프스키가 있어 폴란드는 2018 러시아월드컵 H조에 소속된 다른 팀보다 강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됐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는 20일(한국시간) 모스크바의 옷크리티예 아레나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팀의 1대 2 패배를 지켜봤다.

레반도프스키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2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이날 기록한 단 1개의 유효슈팅은 프리킥이었다. 방향은 좋았지만 속도가 붙지 않아 세네갈의 골키퍼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그래도 아직 16강 가능성이 충분한 레반도프스키와 달리 이집트의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는 사실상 월드컵 퇴장이 임박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2골을 넣으며 득점왕이 됐던 살라는 지난달 27일 레알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당한 어깨부상의 여파로 지난 15일 우루과이와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 출장하지 못했다. 월드컵 출전불가설마저 불거졌다.

그런 살라는 20일 러시아와의 2차전에 선발 출장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드높였다. 하지만 월드컵에서의 살라 모습은 리그 때와는 달랐다. 러시아 수비진의 집중견제에 시달리다 전반 42분 겨우 첫 슈팅을 시도했다.

살라가 제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동안 러시아는 3점을 선취해 3-0으로 앞서나갔다. 그나마 후반 28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개인 통산 첫 월드컵 골을 기록했지만 그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팀은 결국 1대 3으로 패해 조별리그 2패째를 기록했다. 경기 뒤 살라는 말없이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엑토르 쿠페르 이집트 감독은 러시아전이 끝난 뒤 “살라가 건강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며 아쉬워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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