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를 새로 맞췄는데, 입안이 아프고 불편해서 밥도 못 먹겠어요. 틀니가 잘못된 것 아닌가요?” 틀니를 처음 사용하는 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다. 틀니는 자연치아의 기능을 대신하지만, 자연치아와는 재질도 구조도 다르다. 따라서 틀니를 본인 치아처럼 편안하게 사용하기까지는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아무리 편한 신발이라도 처음 신으면 발뒤꿈치가 아프고 불편한 것처럼, 틀니도 처음 사용하면 잇몸 눌림, 이물감 등으로 불편할 수밖에 없다. 다만,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하고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응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치과검진이다. 틀니는 처음 제작, 착용 후 2일 이내에 최초 점검이 필요하다. 틀니와 잇몸의 고정력 등을 점검받고 문제가 있다면 틀니를 조정, 개선해 사용해야 한다. 틀니 적응기간은 평균 3개월 이내이며 이 기간동안 발음도 적응된다. 따라서 틀니 사용 후 첫 3개월에 1번, 이후에는 6개월에 1번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며, 틀니 적응 후에도 최소 1년에 1번은 정기검진을 통해 구강상태를 확인해야한다.
치과의사로서 환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이 바로 양치질이다. 특히 칫솔질, 즉 방법이 중요하다. 틀니도 마찬가지이다. 틀니도 잘못된 방법으로 세정, 관리하면 틀니표면에 플라그가 형성되고 구강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틀니사용자가 잘못된 방법으로 틀니를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것이 일반치약사용이다. 치약으로 틀니를 닦으면 오히려 세균이 번식될 수 있다. 마모제로 인해 틀니표면에 상처를 내고 그 틈새로 구취와 의치성구내염을 유발하는 세균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흐르는 물은 살균효과가 없고, 소금물은 틀니를 변형 시킬 수 있다.
틀니는 식사 후에 빼서, 흐르는 물에 음식물을 헹궈낸 후 다시 착용해야한다. 틀니와 잇몸틈새에 낀 음식물이 제거되지 않으면 구취, 염증유발의 원인이 된다. 또한 1일 1회, 잠자는 동안에 구취와 의치성구내염유발세균을 살균하는 효과가 있는 틀니전용세정제 사용이 권장된다. 특히 의치성구내염이 생기는 경우 화끈, 욱신대는 통증으로 인해 식사가 어렵거나 틀니를 끼고 뺄 때 불편함을 느껴 틀니사용을 기피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치과를 찾아 의치성구내염유발원인을 파악해 치료 및 관리하고, 더불어 틀니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분틀니 사용자는 틀니세정에 더욱 신경써야한다. 부분틀니는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인접한 자연치아와 잇몸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잇몸에 잘 고정되지 않고 덜그럭거리면 인접치아 및 잇몸에 손상을 주어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틀니 부착재 등을 사용해 고정력을 높여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한치과보철학회 총무이사 김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