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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아웃] 페어플레이 하면 순위 싸움서 혜택 받는다

2018 러시아월드컵의 조별리그 순위 결정 과정에서는 이전 대회에 없던 ‘페어플레이 포인트’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 옐로카드는 1점, 옐로카드 2회에 따른 퇴장은 3점, 레드카드는 4점이 차감되는 식이다. AP뉴시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에 소속된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16일(한국시간) 열린 맞대결에서 3대 3으로 비겼다. 2차전에서는 나란히 이란과 모로코에 1대 0으로 승리했다. 당연히 득점과 실점 수가 같고 승자승 규정도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조별리그가 종료된다면 B조 1위는 스페인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답은 이번 대회에서 새로 생긴 ‘페어플레이 포인트’ 규정 때문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까지는 같은 조에 소속된 국가들의 승점이 같은 경우 골득실-다득점-승자승-해당 팀 간 경기 골득실-해당 팀 간 경기 다득점-추첨 순으로 순위가 결정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추첨 전 평가 기준이 하나 더 추가됐다. 카드 개수에 따라 페어플레이 포인트를 매겨 순위를 가른다.

페어플레이 포인트는 카드의 색깔과 누적 개수를 고려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옐로카드를 받으면 -1점, 옐로카드 2회로 인한 퇴장은 -3점이 주어진다. 레드카드를 받으면 -4점이고 옐로카드를 받고 레드카드를 받은 경우는 -5점이다.

21일 현재 스페인은 옐로카드 1개를 받았고 포르투갈은 옐로카드 2개를 받아 스페인이 페어플레이 포인트에서 앞서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일본과 세네갈이 1차전에서 각각 콜롬비아와 폴란드를 상대로 나란히 2대 1로 이겨 1승을 수확한 H조도 실제로는 일본이 옐로카드 1개, 세네갈이 옐로카드 2개를 받아 일본이 앞서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축구 경기에서 파울은 상황에 따라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중요한 전술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많은 선수들이 카드를 받아도 상관없다는 듯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는 거친 플레이를 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카드도 중요한 변수가 됐다. 카드 개수에 따라 상대팀이 바뀔 수도 있고 짐을 싸야 할 수도 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이날 “페어플레이 포인트는 골을 넣지 못하게 하는 ‘언페어(불공정)’한 파울을 줄이기 위한 규정”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축구 경기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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