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 청소년 연합 오케스트라의 비무장지대(DMZ)·서울·평양 공연을 제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21일 서울 도봉구 ‘플랫폼창동61’ 개장 2주년 행사로 개최된 ‘DMZ 피스트레인(Peacetrain) 뮤직 페스티벌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갔을 때 기예르기예프 마린스키 극장감독에게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 연합 오케스트라가 DMZ와 평양, 서울에서 공연하는 것을 제안했는데 흔쾌히 동의했다”며 “내년 평양을 방문하면 이러한 제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DMZ 피스트레인은 잘하면 평양으로 기차를 타고 갈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영국의 저명한 인디레이블 ‘쿠킹 바이닐’ 회장이자 분쟁지역인 팔레스타인에서 뮤직엑스포를 설립한 마틴 골드슈미트도 참석해 박 시장과 대담을 진행했다.
골드슈미트는 “(한반도 상황은) 마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 같다”며 “이 시기에 서울에 있다는 것 자체가 많은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아이디어는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기획자인 마틴 엘본이 냈다. 그는 지난해 10월 방한해 DMZ 투어를 한 뒤 강한 인상을 받아 페스티벌을 제안했고 서울시가 지원에 나섰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