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막바지에 접어들자 골 없이 지루한 공방전이 전개됐다. 관중들은 후반 40분쯤부터 야유를 보냈다. 프랑스와 덴마크가 나란히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에 진출했지만 첫 무득점 경기를 만들며 축구팬들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안겼다.
프랑스와 덴마크는 2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프랑스가 2승1무(승점 7점)로 조 1위, 덴마크는 1승2무(승점 5점)로 조 2위에 올라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프랑스는 이미 2차전을 마치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덴마크는 비기기만 해도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양 팀은 이심전심으로 상대를 무리하게 몰아붙이지 않았다. 프랑스는 폴 포그바, 킬리안 음바페 등 주축 선수들을 아예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덴마크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대응했다. 경기는 7만8000여명의 관중이 보내는 야유와 함께 0대 0으로 끝났다. 이번 대회 38경기 만에 처음 나온 무득점 경기였다.
양 팀 사령탑은 경기가 끝난 뒤 무승부를 옹호했다.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은 “우리 목표는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것이었다. 덴마크를 상대로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덴마크의 아게 하라이데 감독은 “우리는 16강에 가기 위해 오로지 승점이 필요했을 뿐이다. 우승후보인 프랑스를 상대로 섣불리 공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영국 BBC 해설자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 출신인 디온 더블린은 “이번 월드컵 최악의 경기다. 두 팀은 월드컵 분위기를 망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비난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