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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비와이 “하나님을 자랑하자 ♬ 주께 열정을 보이자 ♪”

인기 래퍼 비와이가 26일 밤 제주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열린 ‘2018 EXPLO 제주선교대회’ 특별 게스트로 나와 신앙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강민석 선임기자




┃제주선교대회 공연을 ‘간증의 장’으로

“오늘 제가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님을 자랑하자’.”

예정에 없던 메시지였다. 26일 ‘2018 EXPLO 제주선교대회’ 특별 게스트로 초대된 인기 래퍼 비와이의 한마디에 공연장은 한순간에 간증의 시간이 됐다. 비와이의 노래에 열광하던 참가자들은 숨죽여 그의 다음 말에 집중했다. “사실 이 말을 많이 떠들고 다니지만 자유롭게 하지는 못한다”며 자신의 얘기를 이어갔다.

비와이는 음악 채널인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4’에서 탈락했던 경험을 꺼냈다. 그는 이 경험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시즌4에 나가면서 “내게는 하나님밖에 없다는 걸 강조했다”고 했다. “이전 시즌 톱4를 보니 모두 회사(소속사)가 있었다. 그래서 난 더, 내 뒤에는 하나님밖에 없다는 걸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자신감이 넘쳤다고 했다. 그러나 미션이 진행될수록 두려움이 엄습했다. 괜히 위축됐고 외로웠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고 혼자 있는 자신이 보였다고 했다. 결국 비와이는 경연에서 조기 탈락했다. 그는 탈락 후 하나님께 왜 떨어졌는지 물었다고 한다. 하나님은 그런 비와이에게 ‘지금 누구를 두려워하느냐’는 메시지를 줬다. 비와이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비와이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경쟁자들이 나보다 높다 생각했다. 괜한 겸손이었다”고 고백했다. 비와이는 그제야 겸손은 세상이 아닌 하나님께 낮아지는 거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세상에 하나님보다 높은 것은 없다고 믿고 걷기 시작한 순간 갑자기 러브콜이 들어왔다. 비와이는 “나는 탈락자인데 하나님을 자랑하니 하나님께서 날 이렇게 쓰신다는 걸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비와이는 다시 대회를 준비했다. 그는 “이미 승리자가 된 것처럼 행동했다”며 “그건 건방진 게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열어주실) 미래에 대한 믿음이었다”고 말했다. “그 뒤는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덧붙였다. 대회 과정에서 꼴등도 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는 “약할 때 강함 되시는 분이 하나님이다. 그때 그분께서 행하신다”고 말했다. 비와이는 결국 시즌5 우승자가 됐다.

제주선교대회에서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애초 40분 정도였다. 준비된 곡만 부르고 떠날 예정이었던 비와이는 간증과 함께 1시간 넘게 대회 참가자들과 교제를 나눴다. 주최 측이 이젠 끝내 달라고 시간을 재촉할 정도였다. 제주 애월읍 새별오름에 모인 3만여 기독청년은 비와이의 말에 “아멘”을 외쳤고 그가 외치는 랩에 온몸을 흔들며 화답했다.
 


비와이는 공연 중간중간 “난 예수님이 아니다”는 말을 자주 했다. 농담 섞인 말이었지만 그는 자신이 우상시 되는 걸 경계했다. 비와이는 “여러분이 여기 온 이유를 잊으면 안 된다”며 “(내 노래에 환호하듯) 예배를 이렇게 드렸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하나님께 열정을 보이자”며 “그러면 하나님이 (여러분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제가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제주=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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