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군함도(하시마) 등 일본 근대 산업시설에서의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명시한 결정문이 채택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7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최한 제42차 회의에서 조선인 강제노역을 비롯해 일본 산업시설에서 이뤄진 모든 사실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세계유산위는 일본 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후속 조치 이행 건을 검토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결정문을 채택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결정문은 일본 정부 대표의 발언이 포함된 2015년 결정문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강제노역 사실을 명기하고 일본 측이 후속 조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당시 “1940년대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강제로 노역했으며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정보센터 설치 등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었다. 세계유산위는 일본 근대 산업시설 23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이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제출한 후속 조치 경과 보고서에서 정보센터를 관련 유산이 위치한 나가사키현이 아닌 도쿄에 싱크탱크 형태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강제란 단어를 빼고 ‘일본의 산업을 지원(support)한 많은 수의 한반도 출신자가 있었다’는 표현을 썼다. 정부는 즉각 유감을 표명하고,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후속 조치를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해 왔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