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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농촌에도 CCTV 통합 감시시스템 구축

중국이 마을이나 지역에 설치된 CCTV를 중앙 데이터 공유 플랫폼으로 통합해 감시하는 시스템을 농촌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 시스템이 범죄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지만 특정 지역에선 주민 감시용으로 활용될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인공지능(AI)과 안면인식 기술 등을 이용한 감시시스템을 구축하는 중국 공안의 ‘쉐량’(雪亮·눈처럼 밝다) 프로젝트가 치안인력이 부족한 시골 지역에 확대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쉐량 프로젝트는 쓰촨성과 산둥성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돼 왔다. 지린성과 후난성, 구이저우성, 하이난성 등도 이 프로젝트를 올해 주요 과제로 포함시켜 본격 추진하고 있다.

쉐량은 주민들도 감시카메라 영상을 모니터나 스마트폰으로 직접 보며 자체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쓰촨성의 한 마을에는 감시카메라 34대가 설치돼 있으며, 이는 마을 주민의 TV모니터와도 연결돼 있다. 주민들은 집에서 TV나 스마트폰으로 34대의 CCTV 영상을 볼 수 있는 셈이다. 한 주민은 “시간 날 때 영상을 보고 의심스러운 일이 있으면 지역관리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쓰촨 지역은 지난해 12월까지 1만4000여 마을에 쉐량 시스템이 연결됐다. 4만1000여대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됐고 15만2000여명의 주민들이 감시카메라와 연결되는 앱을 설치했다.

쉐량 프로젝트는 급속한 도시화로 젊은 농촌 남성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생긴 치안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목적이란 게 당국의 설명이다. 쓰촨의 일부 외딴 마을에서는 경찰관 5명이 주민 1만8000명의 치안을 맡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쓰촨 지역의 쉐량 시스템은 범죄를 절반가량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중국의 각종 감시시스템이 주민 감시를 강화하는 도구로 활용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인민해방군 소속 국방대학의 왕치앙 연구원은 대규모 감시 네트워크의 사생활 침해 우려에 대해 “감시카메라가 공공장소에 설치되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우려는 없다”고 일축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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