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을 마친 한국 축구 대표팀이 국민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영 속에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은 16강행 실패라는 아쉬운 성적에도 성원을 보내준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신 감독은 귀국장에서 열린 대표팀 해단식에서 “월드컵에 가기 전 7월에 돌아오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6월에 귀국하게 됐다. 열심히 응원해주셨는데 결과를 얻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늦은 밤까지 응원해주신 국민들 덕분에 독일을 상대로 1% 기적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계약이 만료되는 신 감독은 “신중히 생각할 문제다. 지금 당장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대회 2골을 터뜨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행복한 6월을 보내게 해주셔서 국민들께 감사하다. 이 모습에 취하지 않고 앞으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걸린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해선 “제가 나가고 싶다고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속팀과는 어느 정도 미리 얘기를 해뒀다”고 답했다.
신들린 선방쇼로 깜짝 스타로 떠오른 골키퍼 조현우(대구 FC)는 “K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열심히 해서 유럽 축구에 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투혼의 수비를 펼친데다 독일전 결승골을 터뜨린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이제는 욕을 먹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는 새 목표가 생겼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일부 극성팬은 해단식 직전 신태용호를 비난하며 날계란과 사탕 모양 쿠션을 던지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인천공항=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