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軍시설 신축 잠정 보류… 서해 남북 함정 ‘핫라인’ 복원

우리 해군 경비함 요원이 1일 오전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국제상선공통망으로 북측 경비함을 호출해 시험통신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남북 군 당국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군사적 긴장 완화 실현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군 당국은 비무장지대(DMZ) 인근 군 시설 신축공사 일정을 잠정 보류했다. 또 서해상에서는 양측 함정 간 ‘핫라인’이 10년여 만에 복원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군은 올 하반기부터 공사를 시작하거나 입찰 등을 진행할 예정이던 90∼100개의 DMZ 인근 시설 공사 일정을 보류했다. 군 관계자는 1일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할 시설은 대부분 2∼3년 후 완공될 예정인데, 현재 남북 관계 변화를 감안하면 그 시점에는 필요치 않은 시설이 될 수 있어 잠정 보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공사 보류 시설은 대부분 작전태세 유지에 지장 없는 군수 지원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방침은 ‘DMZ의 평화지대화’를 명기한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

남북 함정 간 핫라인으로 불리는 국제상선공통망도 이날부터 정상 가동됐다. 국방부는 “남북은 판문점 선언과 제8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사항 이행 차원에서 서해상의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국제상선공통망 운용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오전 9시 실시된 남북 간 시험통신에서는 연평도 인근 우리 해군 경비함이 공통망을 통해 북측 경비함을 호출했고, 북측이 즉각 응답했다. 남측과 북측의 호출부호는 각각 ‘백두산’과 ‘한라산’이다.

앞서 남북 군 당국은 2004년 6월 서해상에서 양측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을 이용해 함정 간 첫 무선교신을 했다. 그러나 2008년 5월부터 북측이 우리의 호출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10년 넘게 핫라인은 불통 상태였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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