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사진)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정상회담장에 마련된 화장실 대신 북측 화장실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변(病變)을 숨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판문점 평화의집 인테리어 공사 당시 김 위원장 대기실에 별도 화장실을 설치했다. 인테리어 공사 기간 북측이 대형 좌변기를 비롯해 특별한 시설들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2일 “김 위원장은 용변을 보기 위해 남측 화장실에 마련된 좌변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오후 북으로 건너갔을 때 화장실을 다녀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초고도비만에 따른 당뇨, 심장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대변을 통해 소화기관의 상태와 질병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 관계자는 “최고지도자의 건강 정보는 최고의 기밀”이라며 “전쟁 상태가 해소되지 않은 남측에 내려온 김 위원장이 화장실을 사용하기 꺼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국에 갔을 경우 최고지도자의 대변도 모두 회수해 온다”고 말했다. 그동안에는 김 위원장이 이동식 전용 화장실을 썼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다만 김 위원장은 만찬 동안에는 남측 화장실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 당국은 다만 이른바 ‘백두혈통’의 DNA는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 특사로 방남하면서 물을 마신 잔과 화장실 집기 등에 다각도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백두혈통의 DNA는 김 위원장의 이복동생 김정남씨 말레이시아 피살 사건의 진위를 비롯해 북한 지도부와 관련된 여러 분석에 활용될 수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