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러 정상회담 논의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면담했던 사실을 공개하며 미묘한 뉘앙스의 발언을 던졌다.
볼턴 보좌관은 1일 미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이 통역을 거치긴 했지만 ‘러시아 국가(Russian State)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 입으로 러시아의 개입이 없었다는 점을 확인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볼턴 보좌관은 “나는 이 말이 흥미로운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러시아(Russia)의 개입은 없었다’는 말과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푸틴의 이번 발언이 ‘미국 대선에 러시아 정부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은 없었다’는 취지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지난 미 대선에서 당시 트럼프 후보를 돕기 위해 해킹과 여론조작 등을 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대선 개입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분석도 있다. 미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11월 미국 중간선거에도 개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