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폭주가 멈추지 않는다. 아시아선수 최다 출루 타이 기록을 세운 추신수는 소속팀의 기록도 경신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추신수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정규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기록하며 43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했다. 이날 출루로 추신수는 일본의 이치로 스즈키가 갖고 있는 아시아선수 MLB 연속 출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이제 4경기만 더 출루하면 1993년 훌리오 프랑코가 세운 텍사스 레인저스 최장 연속 출루 기록(46경기)을 깨게 된다. 추신수는 이어진 타석에서도 2개의 안타에 볼넷 하나를 추가하며 0.286의 타율에 0.398의 출루율을 기록하게 됐다. 2013년 겨울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한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홈런도 15개로 2010·2015·2017년에 세운 단일 시즌 자신의 최다 홈런(22개) 기록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5월까지 0.259의 타율을 기록한 추신수는 6월 열린 24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타율 0.347과 6홈런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087에 달했다. 이런 활약으로 텍사스 6월의 선수로 선정된 추신수는 7월에도 불방망이와 함께 탁월한 선구안을 과시하고 있다.

기록 중단 위기도 있었다. 지난달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는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안타를 날렸다. 또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전에서는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추신수도 “조금씩 의식이 된다”고 밝힌 만큼 경기 막판 특히 집중력이 올라가는 모양새다. 역대 MLB 최장 연속 출루 기록은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1949년 세운 84경기다.

한편 통산 첫 올스타 출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추신수가 소속된 아메리칸리그의 지명타자 자리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강타자 JD 마르티네스가 있어 팬투표로 출전은 어렵지만 올스타 출전 선수의 팀별 비율도 고려하는 커미셔너 추천 가능성이 있다. 텍사스에서 1명이 올스타에 나서야한다면 추신수가 최우선 후보로 꼽힌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