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애플, 하반기 신제품 내놓지만, 문제는 혁신

갤럭시노트9 행사 초대장에는 S펜을 강조하는 이미지가 들어가 있다. 삼성전자
 
애플은 아이폰Ⅹ과 비슷한 디자인의 신제품 3종(오른쪽)을 올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나인투파이브맥 제공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하반기 프리미엄폰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열광할 만한 큰 혁신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침체기로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반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은 S펜에 혁신의 방점을 찍었다. 지난달 28일 발송된 초청장에는 S펜을 암시하는 이미지가 들어가 있다. 지금까지 기기의 디자인이나 기능을 암시하는 이미지를 넣었던 것과 차이가 있다. 노트9에 탑재되는 S펜은 블루투스 통신 기능을 탑재해 활용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칩셋, 카메라 등의 스마트폰의 기본적인 기능도 개선된다. 디자인은 지난해 갤노트8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8부터 앞면을 화면으로 가득 채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도입했다. 이후 출시된 갤노트8, 갤럭시S9은 외형상으로 큰 차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

갤럭시S8도 사용하기 충분히 좋은 사양에다 디자인도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갤럭시S9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2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을 2조원대 중반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조600억원보다 대폭 감소한 수치다. 유진투자증권은 갤럭시S9 2분기 출하량 추정치를 1500만대에서 950만대로 낮추기도 했다.

해마다 9월에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는 애플은 올해 3가지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3가지 아이폰의 더미(모조품) 모델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제품 디자인은 지난해 나온 아이폰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품 크기만 5.8인치와 6.5인치로 구분해 2가지로 나온다. 6.1인치 크기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도 내놓을 예정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아이폰Ⅹ의 가격이 너무 높아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카메라 렌즈 5개를 탑재한 V40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면에 3개의 렌즈를 포함한 트리플 카메라를, 전면에는 듀얼 카메라를 장착한다는 것이다. V40 공개 시점은 10월쯤으로 예상된다.

제조사들은 하반기 시장 공략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지만 시장 열기는 예전만 못하다. 더 이상 좋은 스마트폰이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점점 길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베이스트리트 조사결과 스마트폰 평균 교체주기는 2014년 23개월에서 최근에는 31개월로 늘어났다. 2019년에는 33개월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를 접는 폴더블(Folderble)폰 같은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지 않는 한 시장이 활기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은 수년 전부터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