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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의 힘… 즐라탄 없이 8강 올라탄 스웨덴

스웨덴의 에밀 포르스베리(오른쪽)가 3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특정한 스타가 없는 스웨덴은 끈끈한 조직력으로 8강까지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으며 프리미어리그 스타들로 구성된 잉글랜드와 4강 진출을 놓고 대결을 벌인다. AP뉴시스


‘원 팀(One Team)’ 스웨덴이 1994 미국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세계적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공백이 전혀 느끼지 않을 정도다. 끈끈한 조직력의 스웨덴이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잉글랜드와 7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서 맞붙는다.

스웨덴의 8강을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 월드컵 초반만 해도 약체로 분류돼 독일이 있는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아 보였다. 이름값 있는 스타 선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평가한 스웨덴 선수들 몸값은 127만 파운드(약 18억7100만원)로 32개국 중 중하위권인 19번째였다.

A매치 116경기를 뛰며 62골을 넣은 스웨덴의 간판 골잡이 이브라히모비치가 월드컵 명단에서 배제돼 논란도 불거졌다. 2년 전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브라히모비치는 스웨덴이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뒤 “내가 없는 월드컵은 월드컵이 아니다”라며 대표팀 복귀 의사를 나타냈지만 야네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은 단번에 거절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지나친 개성이 팀 조직력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데르손 감독은 월드컵 명단을 발표하며 “이 선수들은 지난 4년 동안 최고의 활약을 보였고 앞으로도 팀을 이끌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스웨덴 선수들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독일과 멕시코를 제치고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고 16강전에서는 스위스도 꺾었다. 단단한 수비로 4경기 중 3경기 동안 실점하지 않으며 ‘유럽의 이란’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2016-17 시즌 분데스리가 도움왕을 꿰찼던 에밀 포르스베리가 이끄는 공격진도 상대를 압도하진 못했지만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태륭 SPOTV 해설위원은 4일 “스웨덴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팀 가운데 선수비 후역습에 가장 특화됐다”며 “지역 예선 때부터 꾸준히 연습한 결과”라고 말했다.

8강에서 스웨덴과 맞붙을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제시 린가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스타들로 무장하고 있다. 전력만 보면 스웨덴보다 한 수 위다. 16강 콜롬비아에 이어 8강 스웨덴까지 토너먼트 대진운도 좋아 벌써부터 52년만의 월드컵 우승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국제 대회에서 스웨덴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1968년부터 2011년까지 43년간 스웨덴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한(12전 8무 4패) 징크스를 갖고 있었다. 월드컵에서도 4전 4무로 승리 경험이 없다.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감독도 “스웨덴을 상대로 골을 넣는 것은 어렵다. 유독 큰 경기에서 잉글랜드를 이긴 적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과 벨기에, 우루과이와 프랑스, 러시아과 크로아티아가 각각 8강에서 만났다. 우승후보 브라질과 황금세대 벨기에의 빅매치가 가장 눈길을 끈다. 지난 4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친 벨기에가 완벽한 공수 균형으로 1실점밖에 하지 않은 브라질을 어떻게 상대할지 관심이다. 우루과이와 프랑스전에서는 악동 루이스 수아레스와 킬리안 음바페의 신구 스트라이커 간 진검승부가 눈길을 끈다. 러시아와 크로아티아전은 복병끼리의 맞대결이어서 화제다. 개최국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러시아가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잡고 올라온 다크호스 크로아티아도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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