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68세 연극인, 관객몰이 나섰다

경북 안동지역 실버극단 ‘왔니껴’가 6일부터 7일까지 안동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연극 ‘법흥동 7층 전탑’을 공연한다. 사진은 연습중인 단원들. 왔니껴 제공


“첨절 안 겠디껴(그간 평안하셨습니까)? ‘왔니껴’가 또 왔니더(왔습니다)!”

경북 안동지역 실버극단 ‘왔니껴’(단장 권영숙)가 6일부터 7일까지 양일간 안동 문화예술의전당 백조홀에서 연극 ‘법흥동 7층 전탑’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공연시간은 6일 오후 7시30분과 7일 오후 4시다.

‘왔니껴’의 여섯 번째 정기공연 작품 ‘법흥동 7층 전탑’은 안동 법흥동 7층 전탑과 백 칸짜리 집을 누가 먼저 지을 수 있을까 한바탕 내기를 벌이는 도깨비 구전설화를 극으로 엮은 것이다.

2015년 초 극단을 창단하고 안동시 임동면 챗거리장터 수몰민들의 애환을 담은 ‘월곡빵집’ 공연을 시작으로 새로운 인생을 맞은 실버극단 ‘왔니껴’ 단원들의 평균 연령은 68세다. 단원들은 평생을 낮은 곳에서 착하게 살아온 노인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수다로 풀어낸 ‘잠 좀 자시더’와 용상동 옛 지명인 마뜰에 담긴 설화를 바탕으로 한 마당극 ‘마뜰연가’도 무대에 올렸다.

2016년 세계 물 포럼 기념센터 대강당에서 가졌던 정기공연 때엔 관객들이 몰려들어 준비된 객석을 다 채우고도 100여석을 더 마련하느라 공연 시작이 지연되기도 했다. 도산면 서부리 주민들이 회고하는 안동댐 건설 전 어느 해 가을, 장날을 맞은 예안장터의 하루를 노래와 춤으로 엮은 악극 ‘그리운 예안장터’는 관객들의 박수를 가장 많이 받은 공연이었다.

이번에 준비한 ‘법흥동 7층 전탑’은 우리 국보 법흥동 7층 전탑에 깃든 오랜 이야기가 어우러져 웃음이 넘쳐날 무대로 꾸며졌다. 이번 공연은 경북도 지원으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권영숙 단장은 “이번 작품은 시원하게 웃고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해학 넘치는 연극”이라며 “가족과 친구, 동료들과 함께 즐기면 좋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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