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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 소년축구팀 잠수훈련 개시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 루앙 동굴에서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발견된 유소년 축구팀 12명과 코치가 동굴 탈출을 위한 잠수훈련을 시작했다.

소년들과 코치는 4일부터 동굴 속에서 얼굴을 완전히 덮는 잠수마스크를 쓰고 숨쉬는 훈련을 시작했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5일 보도했다. 생존자 1명당 2명의 구조대원도 붙을 예정이다. 하지만 탈출 경로가 만만치 않고 최대 난코스도 있어 소년들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지는 여전히 장담하기 어렵다.

생존자들이 머무는 곳은 동굴 입구로부터 약 5㎞ 떨어져 있다. 예상 탈출경로에 따르면 생존자들은 먼저 동굴 안에서 가장 큰 공간인 ‘파타야 비치’까지 400m를 잠수해야 한다. 파타야 비치를 잠깐 걸어서 통과한 후 현재 물로 가득 찬 130m 구간에서 다시 잠수한다. 물에서 빠져나오면 400m의 경사로를 오르내려야 한다.

최악의 난코스는 그다음이다. 이어 동굴 천장까지 물이 가득 차 있는 ‘마의 구간’이 등장한다. 4일 기준으로 이 구간의 수심은 최대 5m에 달한다. 통로 폭도 좁기 때문에 구조대원이 동행하지 못할 수 있다. 소년 한 명이 이 구간을 혼자 빠져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최대 난코스를 무사히 빠져나오면 갈림길이 나온다. 이 후 800m를 수영하거나 걸어서 이동하면 베이스캠프에 도착하게 된다. 입구에서 2㎞ 안쪽에 있는 이 공간은 공기탱크와 음식이 공급되고 통신도 연결돼 있다. 여기까지만 도달하면 무사히 탈출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태국 정부는 사용 가능한 배수펌프를 모두 동원해 시간당 1600만ℓ씩 물을 퍼내고 있다. 지금까지 빼낸 물의 양은 1억2800만ℓ에 달한다. 아누퐁 파오진다 태국 내무부 장관은 “동굴 입구에서 약 2㎞ 떨어진 공간까지 물을 퍼내 그 구간부터 잠수장비 없이 탈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7일에 다시 큰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태국 정부는 동굴 위에서 내부로 연결되는 통로를 발견해 구출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지만, 구조가 가능한 통로를 찾을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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