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에 25%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하려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 국내 완성차업체는 물론 부품 협력사와 미국 딜러들까지 좌불안석이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국내 부품 협력사와 딜러들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입장을 최근 제출했다.
만도 대원 한화첨단소재 리한 등 미국에 있는 현대기아차의 1차 부품 협력사 26곳과 현지 딜러 협의회는 미국 상무부에 ‘무역확장법 232조 수입차 안보영향 조사에 대한 의견서’를 냈다. 한국산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내 일자리가 위협받을 뿐 아니라 각종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줄어든다는 것이 골자다. 의견서에 따르면 26개 부품 협력사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에서 1만1818명을 고용하고 2016년까지 총 25억5000만 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5% 관세를 부과하면 협력사 및 딜러의 수익성이 악화돼 고용과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줄이는 결과를 낳는다”면서 “부품 협력사의 생산시설과 딜러들이 미국 여러 주에 광범위하게 진출해 있어 미국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이끄는 민관 합동 사절단은 오는 19∼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공청회에 참석해 미 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현대차 공장이 있는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13년간 일해 온 미국인 근로자 존 홀이 공청회 참석을 신청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김용근 회장도 공청회 참석을 검토 중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