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의 ‘추추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겹경사를 맞았다.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연속출루 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생애 첫 올스타로 선정됐다.
추신수는 9일(한국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MLB 정규시즌 경기에서 9회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훌리오 프랑코가 1993년 세운 구단 단일 시즌 최장 연속출루 기록(46경기)을 넘어섰다.
추신수의 기록 경신은 쉽지 않았다. 이날 추신수는 1번 지명타자로 나서 8회초까지 네 번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팀의 9회초 마지막 공격은 7번 타자부터 시작됐다. 삼자범퇴로 동료들이 물러날 경우 기록이 중단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8번 로널드 구즈먼이 안타를 치면서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다. 추신수는 마지막 타석에서 크게 바운드되는 땅볼을 쳐냈다. 디트로이트 3루수가 공을 잡았지만 1루로 송구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 1루에 안착한 추신수는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의 두 손바닥을 맞부딪치며 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같은 날 MLB는 2018 시즌 올스타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추신수는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 지명타자를 뽑는 팬 투표에서는 J D 마르티네즈(보스턴 레드삭스)에게 밀렸다. 하지만 선수단 투표를 통해 AL 올스타 외야수(예비선수)로 선정됐다.
한국인 선수가 MLB 올스타로 선정된 것은 박찬호(2001년)와 김병현(2002년) 이후 세 번째다. 타자로서는 처음이다. 추신수는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매우 흥분된다”고 올스타 선정 소감을 밝혔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