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마지막에 있는 요한계시록은 사도 요한이 환상으로 받은 계시이다. 내용이 환상으로 이뤄져 있고 상징적인 언어와 숫자도 많아 접근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그래서 전문적인 성경 해설가들이 계시록을 설명한다. 하지만 배운 뒤에도 확신은 들지 않고 여전히 계시록은 수수께끼로 남는다.
이 책은 요한계시록을 십자가 복음으로 풀어냈다. 계시록은 그동안 종말과 재림의 내용으로 해석하는 게 학계의 다수설이었다.
최대해 대신대 총장은 추천사에서 “저자가 ‘요한계시록은 십자가 복음이다’라고 규정지은 것은 계시록의 핵심을 짚은 것”이라며 “독자를 복음의 중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 속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했다. 최성대 안양대 신학대학원 겸임교수는 “이 요한계시록 주석이 죽은 영혼을 살리고 하나님의 군사로 무장시키는 코페르니쿠스적 변혁의 도구로 들림 받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 목회자이면서 현재 부천 선민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저자 김현두 목사를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그는 “계시록은 성령께서 요한을 환상으로 이끌어 과거에 일어났던 십자가 3일간의 일을 보여주시는 내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계시록은 마치 십자가 사역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것과 같다”며 “이 십자가 3일간의 환상 동영상이 있다면 우리는 땅끝까지 십자가 복음을 더욱 확신 있게 전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성경해석은 막힘이 없었다. 의문에 대해 시원하게 답을 이어갔다.
“요한계시록 내용의 대부분, 즉 4장 1절부터 20장 6절까지는 십자가 사건 당시의 일입니다. 종말과 재림 때의 내용은 계시록 20장 7절부터 22장 21절까지뿐입니다. 새로운 해석인데요. 특히 아마겟돈 전쟁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 그 십자가의 권세로 사단과 그 무리를 치시고 파멸시키는 전쟁으로 해석해 종말전쟁의 공포를 없앨 수 있습니다.”
그는 요한계시록은 십자가 복음의 핵심이며 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수께서 계시록을 주신 이유는 환난 중에 있는 신약 성도들이 십자가 복음으로 승리하길 바라시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땅끝까지 십자가 복음을 전파하라는 명령”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십자가 사역은 현재진행형”이라며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을 믿는 성도라면 반드시 읽어 주님 오실 날을 준비하고 기쁨으로 재림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성경 주석을 계속 집필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도가 성경의 핵심 주제임이 분명하다”며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 중심이 되지 못하고 불필요한 내용이 십자가의 진리를 흐리게 하고 있는 현실을 보게 됐다. 그래서 잃어버린 십자가를 찾아오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다니엘서, 마태복음 24장에 이어 이번에 요한계시록에서 십자가 내용을 찾아내 주석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성경에서 십자가 복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십자가 복음으로 다시 돌아오고 충만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이 일을 위해 여생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요즘 성경 속 구원과 믿음에 대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 또 창세기를 비롯, 다른 성경 주석서도 펴낼 계획이다. 매년 봄·가을에 목회자 무료세미나를 열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후 제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목회자들과 성경해석을 하고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호응이 좋습니다. 목회자는 어떠한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단·사이비 집단에도 현혹되지 않습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