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해수욕장 가운데 유일하게 도시철도 역이 있는 부산 사하구의 다대포해수욕장은 낙동강 하구와 함께 부산 최고의 관광·피서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지난해 4월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이 개통한 이후 접근성이 뛰어난 해수욕장이라는 명성과 함께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다대포해수욕장 인근에는 다대포 해변공원,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몰운대, 낙동강하구 아미산전망대 등 생태관광자원이 많지만 그동안 접근성 문제로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도시철도 개통으로 부산의 피서 지형도는 확 달라졌다.
지난 1일 개장한 다대포해수욕장은 다음 달 31일까지 운영된다. 올해는 텐트존을 운영하는데다 해양레포츠아카데미와 모래갯벌체험 등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전국 최대 규모 바닥분수인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는 부산의 핫플레이스로 인정받고 있다. 2009년 개장 이래 10년 간 낮에는 체험분수, 밤에는 음악분수로 방문객들에게 다대포해수욕장의 변화를 알려왔다. 시원한 물줄기와 음악, 조명이 만들어내는 웅장하고도 화려한 광경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시원한 추억을 선사한다.
더운 여름철 시원한 분수 물줄기를 선사하는 체험분수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3시·4시·5시 정각에 20분씩 펼쳐지는데 오는 21일부터 8월 19일까지는 매일 오후 8시·9시에 두 차례 더 열린다.
해양레포츠 아카데미와 모래갯벌체험
해양레포츠 아카데미는 연과 보드를 연결해 즐기는 서핑인 카이트보딩 동호인들로부터 특히 각광받고 있다. 다대포해수욕장에는 적당한 바람과 파도가 있어 카이트보딩을 즐기기에 최적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모래갯벌체험은 다대포해수욕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해마다 2만여명이 즐기고 있다. 노을정 앞 2만5000㎡의 생태체험학습장은 도시에 위치한 유일한 모래갯벌 체험장이다. 계절에 따라 엽낭게와 재첩, 고둥 등 다양한 생물을 채집할 수 있는데 7∼8월은 엽낭게의 계절이다.
생태휴양지 다대포해변공원
다대포해수욕장이 피서지로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다대포 해변공원 덕분이다. 13만㎡에 달하는 백사장에 울창한 소나무숲과 해수천이 있고, 산책로까지 이어지면서 생태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대포 해변공원 끝자락은 습지 위에 만들어진 나무길인 ‘고우니생태길’이 반겨준다. 도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자연습지 위에 만들어진 이 길은 밀물 때는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을 주고, 썰물 때는 발 아래로 게들의 움직임과 그들이 남긴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고우니생태길을 벗어나 횡단보도를 넘으면 낙동강하구 아미산전망대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인 ‘노을마루길’과 만날 수 있다. 가파른 계단에 다소 숨이 차지만 건강에는 계단을 오르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계단의 끝자락에는 낙동강하구의 경치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알려진 낙동강하구 아미산전망대가 서 있다.
김태석 사하구청장은 “바다와 강, 산이 잘 어우러진 사하구는 부산 최대의 관광·피서지”라며 “다대포의 아름다운 노을이 주는 풍경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