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에 맞춰 방북을 추진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다음 달 4일 정 전 회장 15주기에 맞춰 방북을 추진하기 위해 이날 통일부에 북한 접촉 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신청서는 이번 주 내로 승인이 날 것”이라면서 “북한에서 초청장을 받고 최종 방북 허가를 받는 과정까지는 2∼3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청서 제출 주체는 금강산에 사업소를 두고 남북 경협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현대아산이다.
현대그룹은 2003년 정 전 회장 영결식부터 시작해 매년 기일에 맞춰 금강산에서 추모식을 진행해 왔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에도 이뤄졌던 금강산 추모식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 이뤄지지 않았다.
추모식에 현정은(사진) 회장이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금강산에서 열리는 추모식에는 현대아산 임직원 20명가량이 참석해 왔으며 현 회장이 매년 참석하지는 않았다.
남북관계가 진전되면서 현대그룹은 대북 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현대그룹 남북 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