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들은 14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퀴어행사에서 또 다시 음란성을 드러냈다. 서울광장이 ‘성(性) 해방구’로 변질될 만큼 불법행위가 난무했지만 서울시는 사실상 손을 놓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광장에는 남성 성기모양의 자위 도구, 남녀 성기 모양의 비누가 등장했다. ‘레즈비언 섹스토이 사용만화’ 등 음란물도 버젓이 판매됐다. 일부 참가자는 혐오감을 일으킬 정도의 과도한 복장을 한 채 광장을 돌아다녔다.
서울광장은 시민의 공적 공간이기 때문에 ‘서울시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와 ‘서울광장 이용 준수사항’에 따라 물품 판매와 모금 음주행위, 애완견 동반 등은 일체 금지된다.
그러나 ‘큐토박스’ ‘SOGI 법정책연구회’ 등 80개 이상의 부스에서 책자 판매와 물품 판매, 후원금 모금 행위가 계속됐다. ‘러쉬’는 카드결제기까지 가져왔고 주최 측은 대놓고 후원행사를 벌였다. 음주행위도 곳곳에서 벌어졌고 애완견을 끌고 돌아다니는 참가자도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속 계도를 하고 있다. 우리의 말을 들을 때까지 계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퀴어행사 참가자의 불법행위가 지속되고 있는데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엔 답변을 피했다. 이날 퀴어행사 현장 소음을 측정한 결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의 기준치인 75㏈보다 높은 82㏈이 나왔다.
이런 불법행위에 대해 동성애자조차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의 게이 사이트인 I시티에선 “극혐이라는 말이 딱 맞다. 혐오감만 불러 일으킨다”(아이디 j***) “무작정 벗고… 내가 봐도 더럽다”(아이디 2******)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심지어 N***은 “벗은 사람 볼 때마다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토로했다.
퀴어행사를 둘러본 김용관(53)씨는 “예년에 비해 노출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음란 요소가 많았다”면서 “퀴어행사라기보다 성 박람회가 더 어울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런 행사를 승인해주고 자신이 선출한 위원들로 구성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에 책임을 떠넘겼다”면서 “박 시장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백상현 황윤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