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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펌프, 췌장 베타세포 기능 개선 견인

최수봉 건국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제78차 미국당뇨병학회 학술대회에서 인슐린펌프의 췌장 베타세포 개선효과를 주제로 임상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수일개발 제공


인슐린펌프가 췌장 베타세포 기능과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 최수봉 명예교수와 건국대충주병원 내분비내과 노연희·홍은실 교수 연구팀은 최근 3년간 제2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인슐린펌프 사용이 베타세포 기능과 인슐린 감수성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조사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지난달 22∼26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소재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8차 미국당뇨병학회(ADA)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혈당조절을 위해 인슐린펌프를 사용한 조사대상 환자는 남성이 64%로 여성보다 약간 더 많았다. 평균 나이는 59.9세, 당뇨 병력은 평균 12년이었다. 치료 전 이들의 당화혈색소(HbA1c) 수치는 평균 8.9%로 측정됐다.

이들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인슐린펌프 사용 후 평균 6.5%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개선 효과는 인슐린 민감성 그룹이나 저항성 그룹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인슐린 민감성 그룹의 경우 인슐린펌프 치료 시 평균 혈청 C-펩타이드 농도가 눈에 띄게 증가한 반면, 인슐린 저항성 그룹에선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자체 개발 ‘오픈 인공췌장 시스템’(오픈APS)의 혈당조절 효과를 평균 나이 12세 소아당뇨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검증, 평가한 논문도 발표했다.

오픈APS 사용 전·후 혈당분포를 분석한 결과, 당화혈색소는 평균 6.8%에서 평균 6.3%로 감소했고 정상 혈당 범위(80∼180㎎/㎗)를 유지하는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슐린펌프와 자동연속혈당측정기를 장착한 오픈APS가 당뇨 치료에 도움이 됐다는 뜻이다.

인공췌장은 혈당수치를 지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연속혈당계(CGM)와 혈당 변화에 따라 인슐린 주입량을 결정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인슐린펌프, 배터리 등으로 구성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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