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행복한 오늘을 체크하세요. 100세 시대, 최고의 행복은 질병 없이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를 지속하며, 자신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는 것입니다. 질병을 조기에 발견, 치료하고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 생활습관까지 바로 세울 수 있는 기회. 당신과 가족을 위한 건강 체크가 꼭 필요합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체크업이 내세우는 구호다. 세브란스체크업은 전국 각지로부터 접근이 용이한 서울역사 맞은 편 옛 세브란스병원 터에 위치한 건강진단 전문 기관이다.
공항철도 이용 시 인천국제공항에서 43분이면 닿을 수 있어 외국인 이용률이 연평균 5∼8%에 이른다. 이종균(60·사진) 세브란스체크업 원장은 16일 “지난 3∼6월, 네 달 동안 외국인 수검자 비율이 12%까지 높아져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중”이라며 근황을 전했다.
세브란스체크업은 요즘 외국인은 물론 지방 고객의 편의를 위해 인근 호텔 이용 시 숙박 편의를 제공하는 숙박검진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건강검진 수검자 수는 2017년을 기준으로 일평균 100∼120명씩 연간 약 2만명 수준. 직장인과 일반인 수검자가 6대4 비율로 나뉜다.
믿을 수 있는 건강증진센터 지향
세브란스체크업이 이렇게 외국인 의료관광객에게까지 인기를 끄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큰 규모와 첨단 검사장비다.
세브란스체크업은 현재 연세대학교세브란스빌딩 4∼5층을 사용하는데, 연면적이 4032㎡(약 2000평)나 된다. 좁은 공간에 각종 검사 장비를 우겨넣지 않아 수검자 동선이 널찍널찍하고 쾌적하다.
이 원장은 “상담에서부터 각종 검사 및 대기, 심지어 검진 종료 후 이용하게 되는 카페테리아까지 호텔식 고급 인테리어와 환자중심 친환경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세브란스체크업은 나아가 평일에 시간을 내기 힘든 직업 종사자들의 건강검진을 돕기 위해 일요일에 진행하는 주말검진 프로그램을 연 2회 운영하고 있다.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하는 개원 의사, 약국 약사 등이 주로 이용한다.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과 전문 인력도 신뢰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건강검진에서 빠질 수 없는 영상장비인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장치는 물론 조기암 진단에 도움을 주는 최신형 방사선 장비 PET-CT까지 갖춰 놓고 있다.
또 세브란스체크업은 수검자 안전을 위해 국제의료기관인증평가기구(JCI) 기준에 따라 인체에 직접 접촉시키는 내시경기구를 비롯한 의료기기들을 모두 세척, 멸균 관리하고 있다. 의료기기 오염에 의한 수검자 감염사고와 같은 인체위해 및 위생문제를 막기 위해서다.
검진 전문 인력은 100여 명으로 의사가 23명, 간호사가 44명이다. 여기에 방사선사 8명과 임상병리사 9명을 포함해 필수 의료 인력만 84명에 이른다.
또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가정의학과 부인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치과 영상의학과 스포츠의학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온종일 상주한다. 예진에서부터 정확한 검사와 결과 판독에 이르기까지 개인맞춤 상담 서비스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다.
우선 진료의뢰 제도 통해 신속 대처
세브란스체크업의 또 다른 특징은 ‘유소견자 전담팀’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검사 당일 바로 정밀검사를 진행하며, 검사결과 빠른 치료가 필요한 유소견자일 경우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해 고객(수검자)이 원하는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해주기 위해서다. 만일 응급환자라면 우선진료 제도를 적용, 유소견자 전담 직원이 직접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 당일 입원 조치 등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이 원장은 “검사결과 알게 된 질환의 경중과 관계없이 세브란스병원과 적극적으로 협력, 적정진료와 조기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에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수검자 개인의 사생활을 최대한 보호하는 방식으로 검진 동선을 구획한 것도 특징적이다. 흔히 중앙의 넓은 대기실을 중심으로 고객이 줄을 서는 구조가 아닌, 순서대로 배치된 검사실을 따라 큰 원을 그리듯 일방통행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불필요한 노출로 인해 서로 민망할 일이 없고, 검사와 대기 시간도 최소화되는 효과가 있다. 다음 검사 단계로 이동할 때 각 검사실 직원이 1대1 에스코트, 동행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눈에 띈다.
다양한 건강검진 프로그램 운영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전문 간호사와 상담 후 자신에게 꼭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진행하면 된다. 현재의 건강상태를 평생 지키고 싶은 2030세대를 위한 기본 검진 외에 암과 같은 고위험질환의 조기발견을 위한 프리미엄 검진, 세밀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4070세대의 주요 암과 심뇌혈관질환 조기발견을 겨냥한 플래티넘 검진 등이 있다.
질환별 장기별 건강상태 집중 체크 프로그램 특화 패키지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검사만 장기별로 골라서 받을 수 있는 선택검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 기본적 검진을 받더라도 개인 사정에 맞춰 일부 검사 항목을 변경 조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진 후 사후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검사결과지만 우편이나 이메일로 전달하지 않고 전문 간호사가 직접 방문상담을 권유한다. 여의치 않을 경우 유선전화로 각 검사 항목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좋은지 1인당 최소 20분여에 걸쳐 일일이 설명해준다.
신체 리모델링 개념을 도입해 고객의 나이와 질환, 건강상태에 맞는 운동요법을 처방해주는 프로그램도 특별하다. 신체 리모델링이란 관절, 척추, 골반의 균형을 맞추고 위치를 바르게 잡아 우리 몸의 기능과 건강상태를 정상화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현대인은 누워서 스마트폰을 자주 보거나, 하이힐을 즐겨 신고, 한쪽 다리에 힘을 주고 서 있는 등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일관해 몸의 균형이 깨져 있는 경우가 많다. 신체리모델링센터는 우리 몸의 이런 문제점들을 체계적으로 진단, 바로잡는 방법을 일러주는 곳이다.
골프 스윙을 통해 몸의 상태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골프부상 및 통증을 예방하고, 과학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골프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골프사이언스실도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시설이다.
이 원장은 “세브란스가 지난 134년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는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치유의 약속이었다. 세브란스 체크업의 경영 목표 역시 이윤 추구가 아니다. 100세 건강을 보증하는 즐거운 건강검진의 보급이다. 세브란스체크업이 우리 국민의 100세 건강장수를 지키는 새로운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