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유통기업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사진)가 역사상 최고 부자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를 인용해 베조스의 자산 평가액이 1500억 달러(약 169조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베조스가 보유한 자산은 1982년 포브스가 부자 순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종전 최고기록은 99년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세웠다. 당시 게이츠의 자산은 현재 가치로 따지면 1490억 달러에 달했다.
베조스의 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520억 달러가 늘었다. 아시아 최대 부호를 다투는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의 전체 자산 440억 달러보다 큰 액수다. 베조스가 16%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아마존이 소매시장부터 클라우드컴퓨팅, 미디어 등 전 사업 분야에서 성장한 덕이다.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회사인 애플과 시가총액 1조 달러 달성을 두고 경쟁 중이다. 주가는 올해에만 60% 가까이 올랐고 시가총액도 약 8900억 달러(1000조원)를 넘어섰다.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서면 베조스의 자산도 1750억 달러(197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