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보셨나요? ‘앤트맨과 와스프’에 등장하는 벨로스터와 싼타페

현대차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위)에, BMW는 ‘미션임파서블:폴아웃’에 자사의 주력 모델과 신차를 대거 등장시켜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각사 제공


톰 크루즈의 날렵한 턱선이 아니라 그가 타고 있는 자동차의 미끈한 라인에 시선이 멈췄다면 당신은 ‘당한’ 것이다. 영화 속 영웅들의 화려한 액션보다 바이크의 강렬한 엔진 소리에 가슴이 뛰었어도,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외 완성차 업계의 영화 마케팅이 요즘 폭염만큼이나 뜨겁다. 업체들이 올여름 국내에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의 주요 장면에 주력 모델들을 줄줄이 등장시키면서 자동차가 신스틸러(scene stealer)를 넘어 주인공 자리를 노린다.

BMW그룹코리아는 오는 25일 국내 개봉 예정인 영화 ‘미션 임파서블:폴아웃’에 BMW의 다양한 모델들이 등장한다고 17일 밝혔다. 주연 배우들은 영화의 주요 무대인 프랑스 파리의 도심 한복판에서 BMW의 신차 ‘뉴M5’와 7시리즈, ‘BMW 모토라드 알 나인티(R nineT) 스크램블러’ 등을 타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펼친다.

뉴 M5가 탑재한 사륜구동 시스템 ‘M 엑스드라이브(xDrive)’, V8 트윈터보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608마력의 강력한 성능은 스크린을 통해서도 속도감을 느끼게 하고, 우렁찬 배기음은 긴장감을 높인다.

이번 영화에선 BMW의 1986년식 5시리즈도 등장해 연식을 잊게 만드는 역동적인 성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동시에 관람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현대차는 이달 초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 마블의 ‘앤트맨과 와스프’에 벨로스터와 싼타페, 코나를 등장시켜 주요 장면에서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보라색과 노란색 등 화려한 색상을 사용한 ‘벨로스터 앤트맨카’는 영화의 배경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구불구불한 골목을 질주하며 현란한 추격신을 펼친다. 사물의 크기가 변하는 영화 내용에 따라 벨로스터 앤트맨카도 자유자재로 크기를 변형시키며 적들을 따돌리는 색다른 액션 장면을 연출했다.

영화보다 자동차에 더 시선이 가서 관객의 영화 몰입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11년 개봉한 ‘미션임파서블:고스트네이션’에서는 미래 이동수단의 모습을 현실화한 콘셉트 카 ‘BMW 비전 이피션트다이내믹스’가 등장해 관객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다. 스파이가 타고 다니는 차로는 너무 눈에 띄어 부적절하다는 영화 평론가들의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는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모델이 흥행 영화에 등장했다고 해서 매출 증대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면서도 “많은 관객이 몰리는 영화에 주력 제품을 노출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브랜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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