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뭐라고… 방송사들 과민반응



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가 국내 IPTV 시장 상륙을 앞두고 있다. 미디어 생태계를 교란할 것이라며 방송업계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부터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자사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넷플릭스 이용권을 제공 중이다.

방송업계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한국방송협회도 성명서를 내고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제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주된 이유는 미디어산업 생태계 파괴, 저렴한 수수료 계약에 따른 국내 사업자 역차별, 국내 콘텐츠 시장 하청 기지화 및 소비자 부담 증가 등이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 서비스 현황을 살펴보는 이는 다소 지나친 주장이다.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에 진출해 약 2만편의 콘텐츠를 VOD 형태로 서비스 중이다. 사용자는 모바일,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넷플릭스를 소비하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 가입자 점유율은 10.7%로, 양사 제휴로 인해 국내 콘텐츠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는 해석은 다소 과하다.

국내 유료·무료 VOD 이용자들은 지상파 무료 VOD가 제외될 경우 플랫폼 전환 의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의 지상파 콘텐츠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넷플릭스가 들어온다고 당장 미디어 산업 생태계가 망가질 가능성이 낮은 이유다.

게다가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가격경쟁력은 높다고 볼 수 없다. 국내 유료방송 인당 평균 매출은 8366원이다. 넷플릭스 스탠다드 요금이 10.99달러(약 1만2000원)인 점을 감안한다면 크게 차이 나는 수준은 아니다.

수익배분 문제도 마찬가지다. 수익배분 문제는 양사가 제휴를 맺을 때 사업자의 경영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단순히 수익 배분율만으로 국내 사업자들의 역차별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무리다.

뿐만 아니라 국내 지상파 콘텐츠가 편당 요금 방식이지만 넷플릭스는 월정액형이다. 콘텐츠 제공방식의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하기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자 출현은 다른 경쟁 플레이어들의 발전을 돕는다”면서 “위협적인 경쟁자가 출현할 때마다 퇴출하는 것은 궁극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승희 쿠키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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