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세계랭킹 30위 장우진(23)이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사상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코리아오픈은 올해부터 국제탁구연맹(ITTF) 주최 월드투어 대회 중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급 국제탁구대회로 격상돼 장우진의 다관왕 달성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을 얻고 있다.
장우진은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량징쿤을 세트스코어 4대 0으로 압도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직전에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도 장우진은 임종훈과 짝을 이뤄 호콴킷-웡춘팅(홍콩) 조를 3대 1로 가볍게 승리했다. 불과 3시간 사이에 금메달을 두 개나 수확한 것이다.
장우진은 전날 북한의 차효심과 혼합복식 경기에 나서 중국의 왕추친-순잉샤(여) 조를 3대 1로 꺾고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남북 단일팀이 ITTF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 여자단체전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장우진은 코리아오픈에서 처음으로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선수가 됐다. 이전 대회까지는 혼합복식 경기가 열리지 않아 메달 2개가 최다 기록이었다.
한편 토마스 바이케르트 ITTF 회장은 이날 충무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에 열리는 부산세계선수권과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일팀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11월 스웨덴과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단일팀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오픈에서는 남녀복식 각 2개조, 오스트리아오픈에서는 남녀 복식 각 1개조와 혼합복식 2개조의 단일팀이 구성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작은 탁구공이 남과 북을 하나로 만들었다”면서 “남과 북이 합심할 때 얼마나 큰 힘을 낼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남북 단일팀 선수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