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남북 정상의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실질적 조치로 비무장지대(DMZ) 내 경계소초(GP) 병력과 장비를 시범 철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방부는 24일 “GP 시범철수 이후 역사유적과 생태조사 등과 연계해 전면적인 철수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남북 군사당국 회담 추진 현황과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에 이같이 보고했다. 국방부는 “판문점 선언의 DMZ 평화지대화를 실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로 DMZ 내 GP 병력과 장비를 시범 철수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MZ 비무장화 방안과 함께 추진 중인 DMZ 내 역사유적 공동발굴은 남측이 지난 6월 14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제안한 것이다.
현재 남과 북은 DMZ에 각각 60여개, 160여개 GP를 운용 중이며 이곳에 중화기를 반입해 놓은 상태인데 장기적으로 이를 모두 철수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남북 분단의 상징을 허무는 상징적 조치인 데다 실질적인 우발 충돌 방지 효과도 크다.
국방부는 또 “판문점 선언과 북·미 간 합의를 동시에 이행하기 위해 DMZ 내 남·북·미 공동유해발굴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지역 내 북·미 유해 공동 발굴에 남측이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비무장화도 추진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전협정 정신에 기초해 JSA 경비인원 축소와 화기 (소지) 조정, 자유왕래 복원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평화수역화 방안에 대해선 “서해 NLL을 기준으로 평화수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