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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 폐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사진) 백악관 선임고문이 의류, 신발, 가방 등을 취급하는 자신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를 폐업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릿저널(WSJ) 등이 24일 보도했다. 백악관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게 명분이지만 사실은 본인 브랜드 제품 불매운동으로 실적이 부진해진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방카는 이날 성명에서 “워싱턴에서 17개월 머무는 동안 내가 기업 운영으로 돌아갈 시점을 알 수 없고 돌아갈지 여부조차 명확하지 않게 됐다”며 “확실한 것은 가까운 미래에는 워싱턴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카 브랜드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시작된 불매운동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당시 워싱턴포스트가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가 여성 방송인에게 한 음담패설 녹음파일을 공개한 뒤 반트럼프 단체들이 트럼프 가문 브랜드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결국 이방카 브랜드는 판매 부진을 이유로 지난해 미국 유명백화점 니만마커스와 노드스트롬에서 쫓겨난 데 이어 최근 캐나다의 유명백화점 허드슨베이에서도 퇴출됐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딸의 회사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방카 브랜드가 지난 5월 중국에서 상표권을 획득했는데, 며칠 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통신사 ZTE 제재 해제를 언급해 논란이 됐다. 미국 기업들이 미국인 노동자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이방카가 정작 자신은 중국에 공장을 짓고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했던 사실도 드러나 논란거리가 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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