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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찾아 삼만리’ 2題] 美 불법이민 900여명 “우리 애들 어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관용 이민정책으로 부모와 강제로 떨어졌던 불법이민자들의 자녀 2500여명 중 상당수가 기한 내에 부모와 만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모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수록 트라우마를 겪는 아이들이 늘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 연방법원과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23일 현재 자녀와 격리됐던 불법이민자 부모들 중 879명만 아들딸과 상봉했다고 밝혔다. 917명은 자녀와 재결합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미 언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불법이민자 부모 463명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대부분 미국에서 추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캘리포니아주 연방지방법원은 5세 미만 자녀는 이달 10일까지, 5세 이상 17세 미만 자녀는 26일까지 부모와 만나게 하라고 정부에 명령했다.

부모와 강제 격리됐던 아이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3살 아들과 3개월간 떨어졌다 최근 다시 만난 멕시코 출신 불법이민자 레예스 메히아는 아들이 계속 불안 증세를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레예스는 “아들 마음에 슬픔이 가득 찬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릴 경우 부모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불법이민 혐의로 홀로 재판을 받아 화제가 됐던 2살 아기 요한은 5개월 만에 부모와 만났지만 요한의 어머니는 “아들이 울기만 했다”고 말했다. 미 자유인권협회는 아이들 심리상담을 위한 펀드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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