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가족 찾아 삼만리’ 2題] ‘한 자녀’ 정책 희생 여성 “엄마아빠 어디…”

과거 중국의 ‘한 자녀 정책’과 남아선호 사상 때문에 버려지고 팔려갔던 수많은 여성들이 최근 친부모 찾기에 대거 나서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2015년 완전히 철폐되긴 했지만 30년 넘게 시행됐던 한 자녀 정책 탓에 중국에선 많은 여자아이들이 다른 가정에 입양되거나 인신매매업자에게 팔려갔다. 신문은 태어나자마자 푸젠성 푸톈으로 입양된 여성 린아의 사연을 소개했다. 린아는 어릴 때부터 늘 ‘엄마 없는 애’라는 놀림을 받으며 자랐다. 한겨울에도 맨발로 입양된 집 남자아이의 낡은 바지를 입은 채 떨어야 했지만 린아에게 친부모가 누구라는 이를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성인이 된 후에야 작은 단서를 들고 친부모를 찾아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2015년부터 ‘친부모 찾기’ 운동을 펼치는 중국의 시민단체에는 린아처럼 자신의 DNA와 출생정보를 등록한 여성이 1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에선 린아와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이 수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가족을 찾은 여성들은 극히 드물다.

여자아이들을 상대로 한 인신매매는 1970, 80년대에 집중 발생했다. 푸저우성 창러의 한 가정에선 여자아이 8명 중 5명을 인신매매업자에게 팔아넘겼다. 2003년 푸톈시 링촨현 초등학교에는 6학년 60명 중 여학생이 33명이었는데, 이 중 14명이 입양된 아이었다. 이 여자아이들은 입양된 집 남자아이의 신붓감으로 키워졌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