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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컷] 자유의 여신상도 스마트폰에 중독됐나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을 대표하는 기념물이다. 미국에 도착한 수많은 이민자들은 이 조각상을 보면서 자유의 땅 미국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사실을 실감하곤 했다. 그런데 자유의 여신상도 이제는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것일까. 자유의 여신상이 멍하게 스마트폰을 내려다보고 있다. 저 그림은 스마트폰의 굴레에 얽매인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비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던 라이프’에는 이렇듯 현대인의 각박한 일상을 번뜩이는 그림으로 풍자한 작품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현대사회를 익살스럽지만 예리하게, 단순하지만 컬러풀하게 표현한 그림들이다. 독자들은 책을 읽는 내내 한숨 섞인 웃음을 내뱉게 될 것이다.

책에는 이런 그림도 실려 있다. 한 남성이 모래시계 안에 누운 듯이 앉아 생각에 잠겨 있는 작품이다. 수영복 차림이니 해변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처럼 보이는데, 문제는 모래의 양이 서서히 줄어든다는 데 있다. 아마도 남자의 휴가는 모래시계의 속도처럼 빠르게 지나가리라. 휴가란 원래 그런 것이니까.

‘모던 라이프’를 펴낸 장 줄리앙(35)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비주얼 아티스트다. 젊은 나이에 나이키나 유니클로 같은 대기업 광고를 만들었을 만큼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모던 라이프’는 그가 펴낸 첫 단행본이다. 저자는 자신의 작업을 “그래픽 저널리즘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개한 뒤 이렇게 적었다. “끊임없이 불평을 해서 불쾌한 사람이 되느니, 작업을 통해 이런 것들을 코미디로 바꿔보기로 했다. 유머를 발견하려 애쓰는 일은 곧 스트레스 해소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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