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 5대가 30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도착해 관심이 쏠린다. 통상 1주일에 2회 예정된 두 도시 간 비행편을 하루에 5회나 운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북한 전문 뉴스매체 NK뉴스는 이날 “5대 중 3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호 리무진을 해외로 운송할 때 쓰는 기종인 일류신(IL)-76 수송기이고 2대는 IL-62와 투폴레프(TU)-154로 여객기종”이라면서 “2010∼2018년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 사이에 IL-76 화물기가 비행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두 도시 사이에 무엇이 운송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5대의 도착시간은 오전 9시, 오전 11시, 낮 12시30분, 오후 4시30분, 오후 4시40분이다. 공항 내 전광판에 이들 5대의 편명이 모두 게재된 것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의 방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 사이의 정기 항공편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있다. NK뉴스는 “최근 들어 고려항공이 월요일과 금요일에 추가 여객편을 간헐적으로 배치한 적이 있다. 8월 3일과 6일에도 하루 2회 왕복 운항이 예정돼 있다”면서 “하지만 고려항공이 공개한 여름 시즌 비행시간표에는 이날 추가 배치된 비행기편은 나와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여객기의 경우 승객 증가로 추가 배치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화물기는 현재로선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운항에 이용된 IL-62 기종은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와 같은 기종이다. 북한은 IL-62 기종 항공기를 여러 대 보유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
北 고려항공 항공기 5대 블라디보스토크행
입력 : 2018-07-30 1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