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 수상자로 쿠르드 난민 출신인 코체르 비르카르(40)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 4명이 선정됐다. 하지만 비르카르 교수는 수상의 기쁨을 제대로 만끽하기도 전에 메달을 도둑맞고 말았다.
국제수학연맹(IMU)은 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세계수학자대회(ICM)를 열어 비르카르 교수와 인도계 호주인 악샤이 벤카테슈(36) 스탠퍼드대 교수, 이탈리아의 알레시오 피갈리(34) ETH 취리히대 교수, 독일의 페터 숄체(30) 본대 교수 등 필즈상 수상자 명단을 공개했다.
비르카르 교수는 이란 내 쿠르드인 거주지에서 태어났다. 이란·이라크 전쟁 기간 중 유년 시절을 보낸 뒤 테헤란대에 진학했다. 비르카르 교수는 학부 졸업 후 영국 여행을 갔다가 그곳에서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비르카르 교수는 대수기하학 분야에서 업적을 인정받아 필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필즈상은 40세 이하 수학자에게 4년마다 수여하는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수학계에만 노벨상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던 캐나다 수학자 존 찰스 필즈의 유언에 따라 그의 유산을 기금으로 삼아 제정됐다. 수상자는 14K 금으로 된 메달과 함께 1만5000캐나다달러(약 1300만원)를 받는다.
하지만 비르카르 교수는 메달을 받은 지 단 30분 만에 메달을 잃어버리고 말았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비르카르 교수는 메달과 지갑, 스마트폰 등 귀중품을 서류가방에 넣어 행사장 내 탁자에 올려놨다가 가방째 도둑맞았다. 보안요원들이 수색에 나서 버려진 가방을 찾았으나 메달과 지갑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