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불고 있는 화해의 기운에 힘입어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의 ‘캠프 그리브스’(사진)를 찾은 방문객 숫자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경기도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캠프 그리브스를 다녀간 이용객이 1만86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21명보다 30.6%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외국인 방문객도 크게 늘어 DMZ가 지구촌 관심지역으로 부상했음을 반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캠프 그리브스를 찾은 외국인은 325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3.9%에 그쳤으나 올해는 전체 이용객의 20% 수준인 2161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캠프 그리브스는 반세기 동안 미군이 주둔했던 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반환지로 DMZ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의 분단 현실을 그 어느 곳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다.
경기도는 2013년부터 부지 내 생활관 1개동을 리모델링해 숙박이 가능한 유스호스텔 ‘캠프 그리브스 DMZ 체험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캠프 그리브스를 DMZ의 의미와 가치를 담은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드는 ‘DMZ 평화정거장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 28일까지 매주 주말엔 퓨전국악과 마술, 스트리트 댄스, 거리극, 버스킹, 시각예술 작품 전시 등 다채로운 장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진찬 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DMZ에 대한 관심을 경기북부 관광 활성화와 문화융성으로 이끄는 마중물로 삼으려 한다”며 “DMZ 일원과 캠프 그리브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