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2·왼쪽 사진)이 7개월 만에 ‘자신의 우상’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와 재대결한다.
정현은 7일(한국시간) 새벽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막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저스컵(총상금 593만9970달러)의 단식 1회전에서 조코비치와 맞붙는다. 지난 1월 호주 오픈 16강전에서 정현이 3대 0(7-6 7-5 7-6)으로 승리한 이후 첫 ‘리턴 매치’다.
7개월 만의 재대결이지만 두 사람의 상황은 호주 오픈 때와 많이 달라져 있다. 정현은 호주 오픈 때 승승장구하며 최상에 가까운 컨디션으로 조코비치를 맞았다. 4강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에게 지긴 했지만 한국 테니스 사상 첫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마드리드 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후 발목 부상으로 두 달 넘게 재활에 몰두해 최근 복귀했다. 복귀 이후 ATP 투어 3경기 연속 16강에 진출했고, 애틀랜타오픈에선 8강에 진출하며 경기 감을 찾아가고 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 8강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기권한 이후 부상으로 시달리다 정현에게 패했다. 이후 팔꿈치 수술을 한 조코비치는 지난달 윔블던 대회를 통해 화려하게 코트로 복귀했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남자단식 4강에서 세계 1위 라파엘 나달(32·스페인)을 만나 5시간 14분에 걸친 혈투 끝에 3대 2(6-4 3-6 7-6<11-9> 3-6 10-8)로 이겼다. 결승에선 케빈 앤더슨(32·남아공)에게 완승하며 우승컵에 입 맞췄다.
두 사람 간 상대전적은 1승 1패로 이번이 세 번째 대결이다. 최근 흐름만을 놓고 보면 정현이 조코비치를 상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하드 코트에서 진행돼 하드 코트에서 강점을 보이는 조코비치에게 유리하다. 조코비치가 이 대회에서만 네 번(2007·2011·2012·2016년)의 우승 경험이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선 페더러를 제외한 톱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