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대상자가 최종 확정됐다. 상봉행사는 20∼22일 남측 방문단 93명이 북측에 있는 이산가족과 만나고, 24∼26일에는 북측 방문단 88명이 남측 이산가족과 상봉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통일부는 우리 측 방문단 93명 중 최고령자는 101세의 백모 할아버지로 북측의 며느리와 손녀를 만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24∼26일 진행되는 상봉행사의 북측 방문단 88명 가운데 최고령은 91세로 이모 할아버지 등 4명이다. 이때 북측 가족과 만나는 우리 측 인원 중에서는 여동생과 상봉하는 강모 할머니가 100세로 가장 나이가 많다.

남북은 전날 판문점에서 최종 명단을 교환하고 상봉 대상자를 확정했다. 통일부는 “최종 명단을 교환했어도 건강 때문에 상봉 직전에 포기하는 분이 있기 때문에 최고령자가 다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상봉 대상자 규모가 당초 남북이 합의한 100명에 미치지 못한 데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고령화로 건강이 악화돼 거동이 어려운 분이 늘었고, 부부나 자식이 아닌 3촌 이상을 찾는 경우가 많아 선정 절차에서 포기하는 분들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대기인원으로 100명을 채울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한정된 시간 내에 최대한 노력한 것”이라고 답했다.

남측 방문단은 90세 이상 35명, 80대 46명, 79세 이하 12명으로 구성됐다. 성별은 남성 68명, 여성 25명이다. 상봉 대상자의 가족관계는 부자·조손 상봉이 10명, 형제·자매 상봉 41명, 3촌 이상 상봉이 42명이다.

남성 46명, 여성 42명으로 구성된 북측 방문단은 90세 이상이 5명, 80대 62명, 79세 이하가 21명이다. 가족관계는 부자·조손 상봉이 3명, 형제·자매 상봉이 61명, 3촌 이상 상봉이 24명이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지난 1일 방북해 상봉 시설의 개보수 상황을 점검했다. 통일부는 상봉행사를 준비할 선발대를 오는 15일 파견할 계획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