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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다이허 비밀회의 개막, 시진핑 책사 왕후닝 안보여 說… 說



중국 전·현직 수뇌부들의 휴가철 비밀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지난 4일 개막했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책사인 왕후닝(사진) 상무위원이 주재해야 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그의 ‘직위 이상설’과 맞물려 주목된다.

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인 천시 중앙조직부장이 시 주석의 위임을 받아 전날 베이다이허에서 중국과학원 및 중국공정원 원사 중심의 전문가 62명과 좌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치국원인 후춘화 부총리가 동석했다. 통상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현직 지도부와 전문가의 만남으로 개막을 알린다.

관례대로라면 전문가 좌담회는 서열 5위이자 이념·선전담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후닝이 주재했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정치국원인 천 부장과 후 부총리가 만났다. 천 부장은 시 주석의 칭화대 재학시절 화학공정과 동창이자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최측근이다.

지난 5년간 베이다이허 전문가 좌담회는 사상 담당의 류윈산 전 상무위원이 주재했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측근인 왕후닝이 최근 중국의 위상을 과시하는 공세적 대외선전 및 시 주석 개인숭배 문제로 당 안팎의 비판을 받는 것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왕후닝의 개인 활동에 대한 신화통신의 보도는 지난 6월 26일 이후 한 달 이상 중단됐다. 중화권 매체에선 그의 낙마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원로들의 발언이 세지는 베이다이허 회의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좌담회 주재자를 상무위원급에서 정치국원급으로 격하시킨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매년 8월 초 중국 전·현직 수뇌부가 휴가를 겸해 회동하는 베이다이허 회의는 완전 비공개로 이뤄진다.

한편 중국의 국력이 미국을 추월했다고 주장해 온 후안강(65) 칭화대 교수가 칭화대 동문들로부터 “국가 정책을 오도했다”며 해임 압력을 받고 있다.

칭화대 동문들은 추융 총장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후안강은 중국의 종합국력이 이미 미국을 넘어섰다는 학술보고서 등으로 국가 정책을 오도했고 국민을 현혹시켰으며 다른 나라의 경계심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후 교수는 2016년 중국이 이미 세계 최대의 제조업국가이자 최대 수출입국가, 최대 규모 경제국가가 됐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과학원 공학박사 출신인 그는 칭화대 국정연구센터 주임을 거쳐 2012년 국정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시 주석, 리커창 총리 등과 직접 교류하는 ‘브레인’ 관변학자로 유명하며 중국 국가정책에 큰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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