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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시걸 對美 관계 담당 러시아 측 특사로



미국의 유명 배우 스티븐 시걸(사진 오른쪽)이 러시아의 대미 관계 담당 특별사절로 임명됐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시걸은 문화와 공공, 청소년 관련 분야에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 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시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푸틴 대통령의 4번째 임기 취임식에 직접 참석했고 이어 6월 러시아월드컵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시걸은 2016년 러시아 시민권까지 획득했다.

두 사람은 액션스타와 팬으로 처음 관계를 맺었다. 무술 애호가인 푸틴 대통령은 유도와 검도를 단련해 영화에 접목시킨 시걸을 초청해 무술 시범을 맡기며 친분을 쌓았다. 시걸도 아버지가 러시아계라는 사실을 밝히며 러시아에 대한 애착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해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러시아인이었고 아버지의 가족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출신이었다”면서 “내겐 러시아 친구와 러시아 및 옛 소비에트 연방 출신 친척들이 많다. 당연히 러시아에 대해 큰 존경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시걸이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러시아 편을 들 정도로 푸틴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걸은 지난해 영국 방송에 출연해 “푸틴이 선거를 조작하는 어떠한 행위를 했거나, 러시아가 그럴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하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걸은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 덕에 2013년에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역할을 제안받았다.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 시절에도 양국 관계를 개선할 명예대사로 시걸을 임명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한편 시걸은 지난 3월 미투(#MeToo) 운동을 통해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영화배우와 모델 지망생에게 각각 성폭행 혐의로 고발당하는 등 여러 여성들로부터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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