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모습 보여주면 팬들이 좋게 봐주실 겁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뽑힌 뒤 ‘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인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6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다. 황의조는 전날 소속팀의 리그 경기를 마친 뒤 해외파 선수 중 가장 먼저 대표팀에 합류했다.
황의조는 이날 훈련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변에서 그런 얘기(인맥 축구) 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면서도 “이것저것 신경쓰기보다는 몸 관리에 집중하고 선수들과 최대한 빨리 친해져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제가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팬들의 마음도 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의조는 과거 성남 FC 시절 김학범 대표팀 감독과 사제지간으로 연을 맺었다. 황의조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자 일부 팬들은 인맥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며 그의 발탁을 비난하기도 했다.
김 감독도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황의조의 역할을 적극 설명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우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실점을 많이 해서 진 경기는 거의 없고 득점을 못해서 졌다”며 “옵션을 다양화하기 위해 공격수를 많이 뽑았는데, 득점력에서 황의조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의조 몸동작이 한국 때보다 업그레이드돤 모습도 선발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김학범호’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의조 등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공격진을 구성했다.
전날 하루 휴식을 취한 김학범호는 이날 파주 스타디움에서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들은 가벼운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세트피스 훈련 등을 소화했다. 한편 이승우와 황희찬의 국내 소집은 예정보다 빠른 8일로 앞당겨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의 출국 일정이 기존 8일에서 11일로 연기됨에 따라 두 선수는 한국으로 귀국해 NFC에서 팀 훈련을 소화한 뒤 팀원들과 함께 출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예정대로 13일 자카르타에서 합류한다.
김 감독은 “팀에 큰 힘이 되는 선수들이 빨리 합류하게 돼 긍정적이다. 예선 경기가 줄어든 것도 다행이다”고 말했다.
파주=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