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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내년 국방예산 5.6% 늘린다

대만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도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 끌어올리기로 하는 등 양안의 군사력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7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신해군 출항’ 기념비 제막식에서 내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183억 대만달러 증가한 3460억 대만달러(약 12조7000억원)로 증액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보다 5.6% 증액되는 것으로 대만 GDP에서 국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16%로 높아지게 된다. 올해 국방예산은 GDP의 1.84% 정도다.

차이 총통은 “대만의 첫 국산 잠수함이 건조돼 이르면 2026년 실전배치될 것”이라면서 “내년 상반기 설계를 마무리하고 건조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정부는 해군력 강화를 위해 ‘국함국조’(國艦國造·자국 함정과 잠수함을 스스로 건조)를 추진해 왔다. 대만은 내년 국방예산의 5분의 1 정도를 자주국방 분야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만은 중국의 상륙작전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에서 도입한 공격용 헬기 30대로 별도의 타격부대를 창설, 지난달부터 운용에 들어갔다.

중국은 대만 해협 인근에서 실전 전투훈련을 하거나 상륙전 군사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끊임없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차세대 전략무기로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체 시험비행 성공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가 공개한 극초음속 비행체 ‘싱쿵2’는 고도 30㎞ 상공을 마하 5.5∼6의 속도로 6분 이상 비행했다. 극초음속 비행체는 현존 미사일방어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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