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드퍼드, 60년 연기생활 접는다

로버트 레드퍼드(82)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이 지난 1월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2018 선댄스영화제 첫날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레드퍼드는 6일(현지시간) 60년 만에 연기 은퇴를 선언했다. 국민일보DB


전설적인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 로버트 레드퍼드(82)가 60년 만에 연기생활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레드퍼드는 영화 ‘스팅’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에서 열연하며 이름을 떨친 명배우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다. 또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레드퍼드는 개봉을 앞둔 영화 ‘디 올드 맨 앤드 더 건’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연기를 하지 않겠다고 6일(현지시간) 미 연예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21살부터 연기했기 때문에 이제 은퇴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연출에 전념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지켜보자”며 즉답을 피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태어난 그는 10대 시절 야구선수로 활동했다. 이후 뉴욕에 있는 미국극예술아카데미(AADA)에서 연기를 배우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1959년 연극 ‘키다리 이야기’에서 농구선수 역할을 맡으며 배우로 데뷔한 그는 TV드라마와 연극에서 단역과 조연으로 활동하다 67년 영화 ‘맨발로 공원을’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69년 폴 뉴먼과 함께 출연한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수많은 영화에 출연한 그는 73년 ‘스팅’으로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직접 메가폰을 쥔 ‘보통 사람들’로 81년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흐르는 강물처럼’ ‘퀴즈쇼’ 등 수작을 연출했다. 2002년에는 선댄스 영화제의 창립자이자 세계의 독립영화감독들에게 영감을 준 인물로서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그는 영화 외에 환경 및 인권 분야에서 오랫동안 정력적으로 활동해 왔다. 이 활동으로 ‘지구의 날’ 국제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과 관련해 2012년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막기 위한 국제적인 공조를 호소하기도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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