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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미·중·일·유럽 정상 전용기는?…트럼프 ‘하늘 집무실’ 미사일도 피해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1’과 중국 국가주석 전용기, 일본 총리 전용기(위쪽부터). 국민일보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지난해 11월 일본 요코타 미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 1’에 올라 환송인사하는 모습. 뉴시스
 
국가주석 전용기 트랩에서 손을 흔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 뉴시스
 
총리 전용기에서 내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 뉴시스
 
전용기 회의실에서 수행원들과 회의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 뉴시스


美 ‘에어포스 1’ 등 8대 운영, 2대 추가 구매 의회 승인받아
中, 보잉 B747-400 등 3대
日도 항공자위대가 2대 운용


국가 정상의 전용기가 갖춰야 할 첫 번째 조건은 ‘하늘의 집무실’이다. 비행 중에도 대통령 집무실과 같은 환경에서 각종 국내외 사안을 파악하고 결정하며 집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늘 위의 백악관, 미국 에어포스 1

가장 대표적인 전용기가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1’이다. 보잉사의 200인승 대형 여객기인 B747-200B를 개조한 것으로 비행 중에도 지상처럼 집무를 볼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재급유 없이 1만2000여㎞를 비행할 수 있고, 공중급유기 지원을 받으면 일주일 이상 공중에 머무를 수 있다.

모든 통신이 암호화되는 보안기능도 최첨단이다. 대공미사일 회피 기능과 핵무기 폭발 때 발생하는 전자기파(EMP)의 방해를 차단하는 장비도 탑재돼 있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상당한 난도의 수술이 가능한 의무실 겸 수술실도 갖추고 있다. 승무원 26명을 포함해 100여명이 탑승할 수 있다. 미국은 이 전용기를 포함해 ‘에어포스 2’로 불리는 B757-200B 등 8대의 대통령 전용기를 운용하고 있다. 규모가 큰 다자외교 무대에는 에어포스 1과 에어포스 2가 동시에 출격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대표적이다.

현재 에어포스 1은 1990년 운용을 시작한 이래 비행연한이 다 됐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보잉으로부터 새로운 에어포스 1 두 대를 39억 달러를 들여 사기로 했고, 의회 승인을 받았다.

중국, 공산당이 직접 운용하는 전용기

중국은 우리나라와 같은 기종인 보잉 B747-400을 국가주석 전용기로 운용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답게 중국공산당이 직접 전용기를 도입해 국영항공사인 에어차이나에 맡겨 관리하는 형태다. 비행거리에 따라 가장 큰 B747-400뿐 아니라 B767-300, B737-800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넉넉하게 세 대의 국가주석 전용기가 있는 셈이다. 역시 정상 집무실, 의료실, 회의실 등 별도 공간이 마련돼 있고, 미사일 방어시스템, 첨단 통신장비 등이 갖춰져 있다.

일본, 2대의 ‘점보’ 보잉 747-400

현재 일왕 및 총리 전용의 보잉 B747-400 두 대를 항공자위대가 운용하고 있다. 영어 명칭은 ‘Japanese Air Force one’이다. 총리뿐 아니라 고위관료의 해외순방에도 쓰이도록 법에 명시돼 있으며,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에 활용되기도 했다. G20 정상회의 등에는 대규모 기자단을 실은 에어포스 2가 함께 동원된다. 일본은 B747-400의 비행연한이 다 돼가자 내년에 보잉사의 최신 대형 기종인 B777-300ER을 도입하기로 했다.

유럽 정상들은 에어버스 애용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들은 유럽연합(EU) 합작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사의 대형 여객기 기종을 전용기로 애용하고 있다. 독일 총리 전용기인 ‘콘라트 아네나워’호(A340-300),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A330-200) 등이 대표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여객기인 일류신 IL96-300을 이용한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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