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육상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32)가 프로축구 선수라는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호주 프로축구 A리그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는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볼트와 팀 훈련을 함께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훈련 기간은 무기한이다.
단 볼트의 이번 훈련 참가가 프로축구 선수로서의 활동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구단은 “프로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 열정을 불태우는 그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트로선 10월 A리그 개막 전까지의 훈련 내용에 따라 프로축구 선수로 뛸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볼트는 “프로축구 선수로 뛰는 것은 내 꿈이다”며 “나는 항상 ‘모든 것은 가능하다. 한계를 생각지 마라’고 말해왔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육상 선수에서 은퇴한 볼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열렬한 팬이다. 프로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노르웨이 스트룀 스고세트, 남아공 마멜로디 선다운즈에서 훈련을 받았다. 지난 6월 유니세프가 주최한 자선 축구 대회에선 선수로 뛰었다. 지난달 미국 프로축구 2부리그 라스베이거스 라이츠 FC가 볼트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숀 밀캄프 구단 최고경영자(CEO)는 “볼트에게 훈련 기회를 줘 프로축구 선수로 발전하도록 하는 것은 구단의 철학과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말했다. 볼트는 오는 18일 호주에 입국해 21일부터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