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복 받은 시즌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는 8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개막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이 자리에 지금과 같은 경기력으로 있을 거라 생각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투어에 복귀한 것은 꿈이 이뤄진 것”이라며 “올해 우승 기회를 가지긴 했지만 이번 주에는 우승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네 차례 허리 수술을 한 우즈는 여전히 신체적으로 완벽하지 못하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신체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 중 어느 쪽이 적응하기 힘든가’라는 질문에 그는 “물론 신체적인 면이 더 힘들다”며 “10년, 15년 전에 했던 대로 할 수는 없지만 제한된 상황에서 경기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우즈는 “어제는 염증을 낮추기 위해 몇 차례 얼음 목욕을 하며 쉬었다”고 전했다.
우즈는 PGA챔피언십에서 네 차례 우승하긴 했지만 이번 대회가 열리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코스는 처음이어서 코스 적응이 관건이다. 그는 이 코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01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대회가 9·11 테러로 취소되면서 코스 경험을 쌓지 못했다. 2008년 열렸던 BMW 챔피언십은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연습라운드에서도 5개홀밖에 돌지 못했다. 우즈는 “코스 전체를 살펴볼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돌아본 5개홀도 전혀 기억에 없던 홀이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