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콘택트렌즈를 낀 채 물놀이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피서지에서는 렌즈를 낀 채 물놀이를 하거나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행위는 눈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면 각막에 산소 공급이 줄어들어 각막이 붓거나 상처가 쉽게 생길 수 있다. 또 렌즈를 잘못 관리하면 세균이 번식해 안구에 세균이 감염될 수 있는데, 여름에는 세균 증식이 쉽기 때문에 각막궤양 등 세균 감염에 의한 눈 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송종석(사진)교수는 “눈에 직접 닿는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들이 각막궤양에 걸릴 위험은 일반인의 10배 이상이다”라며 “각막궤양에 걸릴 확률이 낮긴 하지만 여름에는 화장품이 땀이나 물로 인해 눈에 들어가는 등 눈이 오염 물질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그 확률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교수는 “각막궤양의 경우 시력저하, 시력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눈이 충혈되는 등 불편함이 느껴지면 시기를 놓치지 않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콘택트렌즈는 물과 접촉할 경우 미생물에 의한 바이러스 등 각종 병원균의 감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물놀이를 할 때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득이하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라도, 눈이 불편하거나 과도한 눈물 분비, 충혈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렌즈를 즉시 제거하고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야외활동 시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피부가 손상되는 것처럼 눈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기 때문. 따라서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듯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동공 크기가 크고, 수정체도 투명한 어린아이일수록 자외선에 취약하기 때문에 선글라스 착용은 필수다. 송 교수는 “동공 크기가 크면 자외선 유입이 많이 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동공 사이즈가 줄어들기 때문에 어릴수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어린 아이들은 자외선 차단 역할을 하는 수정체도 투명해 실제로 빛이 더 잘 투과된다. 손상 위험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자외선이 각막과 수정체, 망막 등에 흡수되면 세포를 손상시키면서 눈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광각막염과 같은 눈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송종석 교수는 “문제는 어릴 땐 강한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돼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내장이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이유는 자외선 노출이 어릴 때부터 누적되다가 나중에 나이가 늘면서 증상이나 질환이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송 교수는 “어릴 때부터 관리를 해야 한다. ‘애들이 무슨 선글라스를 끼냐’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린아이일수록 가장 취약하다. 선글라스 착용에 대한 사회문화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쿠키뉴스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