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뉴욕 메츠의 선발투수 제이콥 디그롬(사진)이 9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무려 51일 만에 시즌 6승째를 챙겼다. 디그롬은 빼어난 피칭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의 빈타 때문에 지난 6월 19일 이후 승리가 없었다. 디그롬은 “나는 0-0에서든 8-0에서든 점수를 주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디그롬은 이날 신시내티 타선을 맞아 6이닝 동안 4개의 단타를 내주고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팀이 8대 0으로 승리해 승리투수가 됐다. 디그롬의 피칭은 평소와 비슷했지만 타선 지원이 여느 때와 달랐다. 8점은 디그롬이 최근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메츠 타선이 뽑아낸 득점을 합친 것보다 많다.
디그롬은 “올 시즌에는 주자가 나가지 않게 하려 애쓴다”고 말했다. 디그롬의 평균자책점은 1.85에서 1.77로 낮아졌다. 디그롬이 1실점 이하를 기록한 경기는 올 시즌 13번째가 됐다. 블레이크 스넬(템파베이 레이스·12승),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11승), 크리스 세일(보스턴 레드삭스·11승)과 함께 올 시즌 MLB 최다 기록이다.
MLB가 후반기로 접어든 만큼 평균자책점 1위 투수가 시즌 10승도 거두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스포츠매체 데드스핀은 “디그롬이 한 자릿수 승리만 거둔 채 사이영상(최우수 투수상)을 수상하길 바란다. 메츠의 당혹감이 영원히 기록됐으면 한다”고 썼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